<동악어문학> 창간 60주년 기념 학술대회

한국문학, 근대 세계를 기획하다 

 ◑ 모시는 말씀 

  동악어문학회는 2025년 학술지 창간 60주년을 맞아 ‘한국문학, 근대 세계를 기획하다’라는 주제 아래 학술대회를 개최하고자 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한 치 앞을 전망하기 어려운 예측불능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난 세기 동안 서구를 중심으로 전개되어 온 ‘근대’라는 세계 질서 및 사상의 패러다임은 막다른 곳에 이르렀고, 그 결과, 마치 우후죽순처럼 세계 곳곳에서는 여러 세력의 충돌과 분쟁, 재해 등이 빈발하며 전지구적 위기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렇듯 ‘근대’의 유효성이 의심받고, 그것이 낳은 부정적 유산들에 대한 추문과 질책이 전방위적으로 제기되고 있으나, 마땅한 대안이 보이지 않는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다만 이런 현실 속에서는 섣부른 대책보다 ‘지속 가능한 물음’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인문학적 상상력이란 시대의 흐름에 휩쓸려 무턱대고 질주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전통을 끊임없이 반추하며 미래 시대에 대처할 사상을 성숙시켜 나가는 일을 의미합니다. 특히 18세기 중후반부터 ‘근대’의 물결에 대응해서, 역사상의 여러 변곡점마다 새로운 세계상을 제시하며 갱신을 거듭한 한국문학의 전통은 그러한 인문적 사상 과제를 이어가는 데에 큰 힌트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문학이 걸어온 ‘근대’의 노정을 돌이켜봄으로써, 지금-여기의 시점에서 재차 조명되어야 할 문학적 ‘세계(자기와 타자) 인식’의 모델들을 되짚어보고, 나아가 그것의 창조적 계승을 함께 고민해보고자 마련되었습니다. 이러한 공유의 장을 통해 한국의 문학 및 인문학 연구 전반에 유의미하고 값진 문제의식을 형성하는 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우리 학회의 60주년을 기념하고, 나아가 새로운 발돋움을 시작하는 이번 학술대회에 여러 선생님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